야구 방망이 대신 카메라 잡은 야구 전설… 켄 그리피 주니어, 마스터스 사진사 변신
마스터스 골프 대회를 찾는 관중들이 갑자기 사진을 찍고 있던 사진사에게 몰려갔다. 그 사진사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 켄 그리피 주니어(55)였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리피 주니어는 10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개막한 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전날 열린 파3 콘테스트와 1라운드 내내 코스 구석구석을 누비며 사진을 찍었다. 마스터스닷컴이 고용한 사진사 중 한 명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피 주니어는 MLB에서 13차례 올스타에 뽑혔고 골드 글러브를 10차례 수상한 선수다. 홈런왕을 5차례 차지했고 MLB에서 통산 630개 홈런을 날렸다. 아버지 그리피 시니어와 함께 ‘부자(父子) MLB 선수’로도 유명하다.
마스터스 1라운드에 앞서 명예 시타를 하는 잭 니클라우스와 게리 플레이어, 톰 왓슨 등 모습을 담고 있던 그를 알아본 관람객들은 줄줄이 사인을 요청했고 그리피 주니어는 웃으면서 응했다. 그리피 주니어는 본대회 전날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는 조던 스피스와 그의 딸 소피의 멋진 순간을 포착한 사진도 남겼다. 그가 찍은 사진은 마스터스 홈페이지와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재되고 있다.
그리피 주니어는 은퇴한 뒤 스포츠 전문 사진작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스포츠 전문 사진작가로서 그의 실력은 MLB, 미 프로풋볼(NFL), 미국메이저리그축구(MLS), 그리고 자동차 경주 대회 인디카 등에서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3월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에서도 사진사로 왔고 시구까지 했다. 최근 MLB 도쿄 개막전에서도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마스터스 취재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포츠 사진작가이자 그리피 주니어의 오랜 친구인 월터 이오스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그리피는 내가 만난 어떤 사진작가보다도 더 많은 장비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회 첫날엔 베테랑 저스틴 로즈(45·잉글랜드)가 7언더파 65타 선두에 올랐다. 버디 8개, 보기 1개로 마스터스 한 라운드 최고 성적을 적어냈다. 올해 스무 번째 출전한 그는 다섯 번째 첫날 선두로 나서는 진기록도 세웠다. 마스터스 최다승 기록(6승)을 지닌 잭 니클라우스(85·미국)가 1라운드 선두를 네 번 달린 바 있다. 로즈는 2015년과 2017년 준우승을 포함해 6차례 톱 10에 올랐지만 한 번도 ‘그린 재킷’을 입은 적은 없다. 로즈는 2013년 US오픈을 포함해 PGA투어에서 11승을 올렸고,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는 버디 4개로 4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는 버디 4개, 더블보기 2개로 공동 27위(이븐파)에 머물렀다. 임성재가 공동 11위(1언더파), 김주형이 공동 38위(1오버파), 안병훈이 공동 51위(2오버파)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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