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삼킨 맨유,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 존재감은 여전

곽성호 2025. 4. 11. 11: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UEL] 맨유, 리옹 원정서 2-2 무승부... 오는 18일 홈에서 8강 2차전

[곽성호 기자]

 동점 골을 터뜨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DF 레니 요로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틴의 활약이 눈부셨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끝내 동점 골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아모링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 자리한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 8강 1차전서 폰세카 감독의 리옹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옹은 4-2-3-1을 꺼냈다. 최후방에 페리가, 수비진에는 탈리아피코·니아카테·마타·메이틀랜드-나일스가 섰다. 중원은 폴·베레투·툴리소·알마다·셰르키가, 최전방은 미카우타제가 배치됐다.

맨유는 3-4-3을 선택했다. 최전방에 회이룬·가르나초·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중원은 도르구·우가르테·카세미루·달롯이 배치됐다. 수비는 요로·매과이어·마즈라위가, 골문은 오나나가 지켰다.

전반 시작과 함께 맨유가 기회를 잡았다. 전반 6분 페르난데스의 크로스를 받은 카세미루가 헤더를 날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이어 전반 17분에는 도르구의 컷백을 맏은 회이룬이 슈팅을 날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23분 문전 앞에서 카세미루가 오버헤드 킥을 시도했지만, 페리가 쉽게 잡았다.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리옹이 선제 득점을 터뜨렸다. 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크로스를 받은 알마다가 헤더를 날렸고, 이 볼이 그대로 골문 하단으로 꽂혔다. 맨유도 반격했다. 전반 32분 회이룬이 드리블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페리가 막았다.

동점골이 나왔다. 전반 49분 달롯이 올른 크로스를 페리가 쳐냈고, 흘러나온 볼을 재차 우가르테가 밀어넣었다. 이후 요로가 이를 헤더로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이렇다 할 장면이 나오지 않았고,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 시작 후 분위기를 주도한 리옹은 후반 6분 폴을 부르고 라카제트를 투입했다.

맨유가 공격에 나섰다. 후반 15분 요로가 오버래핑 후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교체를 진행했다. 후반 17분 회이룬을 부르고 지르크지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24분에는 가르나초가 역습을 전개했으나 페르난데스로 향하는 패스의 선택이 상당히 아쉬웠다.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32분 도르구의 크로스를 받은 가르나초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페리가 쳐냈다. 맨유가 역전을 만들었다. 후반 42분 페르난데스의 크로스를 지르크지가 헤더를 날렸고, 이 볼이 페리 위로 넘어갔다. 이후 리옹은 총공세에 나섰고, 결국 동점을 만들어 내는 득점을 터뜨렸다.

후반 48분 문전 앞에서 때린 슈팅을 오나나가 막았고, 흘러나온 볼을 셰르키가 재차 밀어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셰르키의 득점 후 주심은 곧바로 휘슬을 불었고, 경기는 2-2로 끝났다.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 활약은 빛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MF 브루노 페르난데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아쉬움이 가득했던 맨유였다. 4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리옹을 넘어서야만 했던 이들은 경기 시작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리옹은 주로 역습 위주의 공격 형태로 나서며 맨유 수비 뒷공간을 철저하게 공략했다. 결국 이 작전은 먹혀들었고, 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알마다가 머리로 득점에 성공하며 웃었다.

맨유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공을 통해 리옹 수비진에 균열을 일으켰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요로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동점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최전방 결정력이 상당히 아쉬웠다. 선발로 나선 회이룬은 무기력한 슈팅을 반복했고, 측면에 배치된 가르나초는 순간적인 판단이 상당히 떨어졌다.

이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오히려 리옹에 주도권을 헌납하며, 분위기를 완벽하게 내줬고 위험 상황이 반복됐다. 이후 후반 교체 투입된 지르크지가 헤더로 역전을 만들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경기 종료 직전 도르구는 아쉬운 판단으로 실점 빌미를 제공했고, 문전 앞에서 수비진도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리옹 원정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맨유였지만,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활약은 씁쓸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격한 페르난데스는 단연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였다.

전반 6분 위협적인 크로스를 통해 카세미루에 기회를 제공했고, 전반 22분에는 직접 슈팅을 날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어 전반 45분에도 직접 프리킥을 처리하며, 요로의 골 기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내내 왕성한 활동량으로 2선과 3선을 누비며 빌드업 역할까지 담당한 페르난데스는 후반 42분에는 지르크지의 역전 골을 도우며 펄펄 날았다.

비록 팀이 후반 막판 실점으로 활약은 빛을 발했으나 페르난데스는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비며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률 100%, 공격 진영 패스 성공 9회, 크로스 성공 3회, 롱패스 성공 5회(6회 시도), 볼 회복 3회, 지상 볼 경합 3회(5회 시도)를 성공하며 캡틴의 클래스를 선보였다.

한편, 원정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맨유 아모링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물론 정말 실망스럽다. 한 골 차 리드를 다음 경기로 가져갔어야 했는데, 다음 경기가 홈에서 열리고 있으니 그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