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등 경쟁력 약화 신뢰 잃어
주가 끌어올릴 상승 모멘텀도 없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84% 내린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6일에 심리적 저지선인 6만 원 선이 무너진 뒤 계속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
이날도 외국인투자가들은 삼성전자 주식 약 170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난달 3일부터 28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약 11조5400억 원에 달한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의 부진에 발목 잡힌 코스피는 전날 미국 증시의 훈풍에도 15.48포인트(0.59%) 떨어진 2,593.82에 마감했다. 17일(현지 시간) 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1.35포인트(0.37%) 뛴 43,239.05로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날 TSMC는 실적 개선 호재에 9.8% 급등했다.
글로벌 반도체 상승장에서 삼성전자가 소외된 것은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 등 모든 사업 경쟁에서 뒤처졌고, 이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주가가 역사적 저점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주가를 끌어올릴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없다”며 “경쟁력 확보 방안의 윤곽이 나오더라도 그것이 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