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무장하고 총 꺼낸 미국인들...'극단적 상황' 대비 [지금이뉴스]
미국에서 자연재해, 전염병, 전쟁 등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하는 민간인 훈련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준비된 시민들’(prepared citizens) 이라는 이름 아래 종말 상황에 대비하는 일반인들의 활동이 점차 주류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플로리다주 리즈버그의 들판에서는 위장복과 총기로 무장한 10여 명의 민간인들이 사격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간호사, 조종사, 건설사 임원 등 일상적인 직업을 가진 평범한 시민들로, 각종 재난과 사회 붕괴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이날 훈련을 주관한 업체는 `총부리와 손도끼`(Barrel and Hatchet)로, 언젠가 닥칠 지도 모르는 종말에 대비해 총기 훈련과 함께 통신·의료 처치, 야간 사격, 드론 정찰, 주택 농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준비된 시민들`은 변방으로 치부되던 이전과 달리 주류로 다가서고 있으며, 극우 단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총기 소유에 대한 인식도 뒤바꾸고 있다는 게 NYT의 진단입니다.
2020년 이 업체를 세운 전직 공군 베테랑 에릭 로셔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당시 수많은 민간인들이 자력 방어할 힘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절실함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과거 극우 단체와 결부됐던 프레퍼(prepper) 문화와는 차별화된 현상으로, 민간 방위에 실용적이고 조직적인 접근을 하는 새로운 흐름이라는 게 NYT의 분석입니다.
스타트업 ‘오픈소스 디펜스(Open Source Defense)’와 같은 기업들도 이들의 확산을 지원하며, 도구와 훈련 제공을 통한 ‘민간 자위 생태계’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플로리다주의 한 건설사 임원인 조시 에퍼트는 “람보가 되고 싶은 건 아니다”라며, “코로나19와 허리케인 등을 겪으며 자력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NYT는 “이제는 준비된 시민들이 더 이상 주변인이 아니다”라며, 미국 사회 전반에 위기 대비 의식이 자리 잡고 있는 흐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제작 | 이 선
화면출처ㅣX@BarrelHatch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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