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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벨라 타르 감독의 <토리노의 말>은 니체를 미쳐버리게 만들었던 채찍직 당하는 말에서 시작된 영화다. 이건 시작점일뿐, 전부는 아니다. 벨라 타르도, 학자들도, 니체도, 그말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알베르트 세라의 <새들의 노래>는 너무나 유명한 동방박사 세 이야기의 구조만 취하고 있을 뿐, 그 외에 어떠한 살도 붙이지 않았다. 예술가들은 하나의 단초를 통해 모든 것이 시작되고 그 안에 자신을 마음껏 투영하기 시작한다. 시선을 집중시킬 흥미로운, 혹은 대중적인 모티브로 관객을 주목시킨 뒤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것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신의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