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지나가는 세상 속, 나는 나의 추억이 담긴 무수한 잔상을 명확하게 보고 싶다! 몽환적인 하나의 추억으로 남기는 것이 아닌, 투쟁을 하고 싶다. 나의 목적지를 숨기려는 세상 속에서 말이다.
사람들은 킴스 비디오의 행방을 물어봐도 모른 척을 하고, 그 존재가 없다고 말한다. 그를 담당한다고 약속햇던 이들조차 카메라를 피하고, 심지어는 살해를 시도하기도 한다. 추억의 잔상처럼, 그 소문만이 무성한 킴스 비디오의 입구는 굳게 닫혀있다. 킴스 비디오는 마치 귀신같은 존재이다. 귀신을 믿는 사람들은 현실에서 알게 모르게 도태된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이 영화를 통해 이젠 전설처럼 잊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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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 Video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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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hole Night 1982
규정되고 단일화된 삶을 반복하는 우리에게 늘 찾아오는 사적이며, 직관적인 밤이라는 시간. 진정 ‘나’와 ’우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추념의 시간. 수많은 포옹과 춤, 그리고 헤어짐으로 점철되어 있는 폭풍 같은 시간의 풍경 속으로.
그들은 캄캄한 방 속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연의 빛이 아닌 불(담배, 성냥)을 피우며 그녀를 맞이하고, 그를 보낸다. 또 자신을 관망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였을까. 소음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나는 창문을 닫고 싶은 사람일까, 그 속에 뛰어들어 춤을 추고 싶은 사람일까. 폭풍처럼 닥쳐오는 갖가지 고초를 맞이했을…Translated from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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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Up 2022
초반부터 타이어를 끌고 가는 조, 스케이트 보드 바퀴들 그렇게 빨리 달려가는 세상 속 쪼그려앉아서 봉투를 뒤지고 있는 리지. 그는 바쁘게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는 세상 속 경직된 예술인 ‘조각’을 하며 나의 부족한 작품과 면들을 완성시키고 싶어한다. 반면 조는 그 예술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자유로워 보이는 존재지만 세심한 뒷면에는 관심이 없다.(리지, 비둘기)
어쩌면 물과 기름같은 존재인 둘에게 영화는 비둘기라는 자연의 수순을 제시한다. 전시전까지 여전히 냉온수처럼 온도를 지니고 있는 둘이다. 화해의 의미로 조는 비둘기를 전시장에 가지고 온다. 여전히 전시장 내는 개판이다. 대화 내용은…Translated from by -
Uncle Boonmee Who Can Recall His Past Lives 2010
분미 삼촌은 죽음을 이해했다. 동시에 삶을 이해했다.
죽음을 앞둔 분미에게는 먼저 총 두 가지 일어난다. 사라짐과 나타남. 어느 날 과거의 잘못으로, 미지의 고통과 함께 병든 분미에게 뜬금없이 아내와 아들이 나타난다. 인간의 모습이 아닌, 유령과 원숭이의 모습으로. 삶의 무작위성과 영혼의 욕망이 뒤엉켜 원숭이의 모습이 돼버린 아들. 그리고 분미의 아내 즉, 유령은 불현듯 분미에게 나타나 그의 마지막 나날들을 함께 하려 한다. ‘미래’를 위해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 ‘과거’의 모습을 지워나가는 것, ‘과거’에 친구나 소중한 것들을 두고 와 그 과정이 분명 두려울 수 있다.…Translated from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