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gmacrane

stigmacrane Patron

Favorite films

  • From the Notebook of...
  • From the Clouds to the Resistance
  • Come and Go
  • The Works and Days (of Tayoko Shiojiri in the Shiotani Basin)

Recent activity

All
  • Women of the Night

  • These Encounters of Theirs

    ★★★★★

  • Hic Rosa, Botanical Score

  • Genet à Chatila

Recent reviews

More
  • The Nun

    The Nun

    리베트의 영화의 대부분이 극장에서의 리허설—구조화된 삶—을 바탕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소환하자. 동시에 그의 영화에서 리허설의 과정과 병치되는 것은 미스터리에 관한 것으로, 이는 앞서 제시한 구조화된 삶과 반대로 위험하고 유혹적이다. 이는 탐지하기 어려우면서도 어디에나 존재하며, 올곧은 리허설의 길에서 벗어난 사람은 그러한 음모에 끌려들고는 한다. 이때, 두 가지의 세계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만 비추어질 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의미를 창조한다는 지점—리허설과 연극은 명백히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며 미스터리의 탐구 과정 또한 등장인물의 삶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고 나아가게 한다—에서 일부 유사성을 보이기도 한다.

    리허설이 다분히…

  • Hovering Over the Water

    Hovering Over the Water

    ★★★★★

    라우라가 돌아온 푸른빛의 포르투갈에는 죽음이 맴돈다. 모순적이게도 카메라 너머로 비추어지는 대지의 풍광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그런 후경에서 정석적으로 가운데에 배치되는 인물들의 쇼트는 잠시나마 이곳을 천국으로 착각하게끔 만든다. 문틀을 이용한 프레임의 강조, 달리를 이용한 트래블링 쇼트들은 모순으로 가득 찬 ‘목가적(牧歌的) 지옥’을 구축해낸다. 울타리 없는 감옥에 남겨진 이들은 남겨진 불행을 어떻게 써야 할지 배워야만 한다. 빛과 카메라 움직임의 활용이 두드러지는 〈바다의 꽃〉은, 몬테이로가 고전주의의 미덕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그가 우아함이 부족하여 규범을 벗어난 것이 아님을 방증하는 아름다운 파스토랄과도 같다.

Popular reviews

More
  • The Last Dive

    The Last Dive

    ★★★★★

    탕구스 강에 투신하는 대신 성 안토니오 축제를 즐기기로 한 이들이 포르투갈의 거리를 표류한다. 죽음과 삶은 정반대의 속성을 지니지만, 모순적이게도 맞붙어있음으로써 서로를 빛낸다. 몬테이로는 동시대의 후기 지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소리에 관한 실험을 통해 두 관념을 중첩하고 변증법을 이끌어낸다. 밤의 여정에서 발현하는 에로스에서 영화관의 어둠 속 에로티시즘을 이야기하는 롤랑 바르트를 호명해낸다면, 극중 살로메의 연극에서 무성영화의 아름다움을 이어붙이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인다. 영화의 끝에서 제시되는 해바라기들과 새의 이미지, 그리고 그 위에 얹어지는 루이스 미구엘 신트라의 《히페리온》 낭독은 하나의 찬가가 되어 삶과 죽음,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