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vorite films
Don’t forget to select your favorite films!
Don’t forget to select your favorite films!
This review may contain spoilers. I can handle the truth.
라우라가 레즈비언 커플의 집을 멀리서 지켜보는 장면의 구도를 보고 히치콕의 <이창>이 바로 생각났다. 유운성 평론가가 말했듯이 <이창>에서 결말부에 관음의 대상이 관객의 영역을 침범하여 눈앞에 나타난 것과 달리 <트렌케 라우켄>은 오히려 라우라가 그 미스터리로 들어가 미스터리 그 자체가 된다는 점에서 라우라가 레즈비언 커플의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상징적으로 느껴졌다. 더불어 텍스트와 음성을 매개로 관객의 상상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방식은 약간 다르긴 하지만 웨스 앤더슨의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를 포함한 4편의 넷플릭스 단편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대놓고 픽션을 표방하는 대담하고 관념적인 스릴러.
일전에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을 보고 한국에서 전두환 암살 영화가 나온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비록 조선시대라는 시간 배경과 인조라는 악역이 픽션으로 내세우기 쉬운 소재이긴 하나 꽤나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온 것은 사실이다.
인조와 소현세자의 갈등의 원인인 청나라라는 요소를 그저 쓱 훑고 지나간 것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과욕이 지나쳤던 걸까?
영화는 맹인 모티브를 통해 전하는 진실을 보고도 못 본척할 것이냐는 주제나 경수와 원손 간의 공통점, 유대감 형성에 빠져 시종 작위적이고 관념적으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