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평론가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두고, “언어는 언어로서 서술될 수도 있지만 무한은 유한을 통해서만 서술될 수 있다는 역설의 대미“라 설명한다. 천사가 하늘(영원)을 버리고 지상(유한)으로 뛰어든 이유이다. 잿빛 세상을 컬러로 물들이는 기적의 유일한 매개.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가능케 하는 것. 그건 분명 사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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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gs to Come 2016
모든 것이 떠나고 난 후에 비로소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사색의 끝이 더 깊은 우울과 잠식이 아닌 진정한 자유일 수 있다는 데에서 오는 희망. 어떤 대안적 쾌락을 좇는 것이 아니라 그저 현상을 응시하고 관망하며 이따금씩 슬퍼할 줄 아는 나탈리의 태도는 오히려 완전한 1인분의 삶으로 보인다. 행복하기 전까지만 행복할 뿐이라는 알랭의 행복론 속 구절이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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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Morning 1959
쓸데없는 말들을 늘어놓는 어른들 사이에서 내내 침묵을 지키는 아이들. "날씨가 좋네요." 그 말은 그저 의미 없는 겉치레 인사일 수도, 장사치의 속셈일 수도, 때때로 '아이 러브 유'라는 고백이 될 수도 있겠다. 그저 나이를 좀 더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얼마나 숱한 진심들을 에둘러 표현해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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