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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하며 천국 같은 1년”…‘칠곡 할매래퍼’ 서무석 할머니 별세
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로 구성된 경북 칠곡 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 멤버인 서무석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87세.칠곡군 지천면 황학골에서 태어난 서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등 시대적 상황으로 한글을 배우지 못했다. 이후 칠순이 넘어 칠곡군이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워 가난과 여자라는 성별을 이유로 교육을 받지 못한 아쉬움에 대한 시를 썼다.그는 지난해 8월 성인문해교실을 통해 한글을 깨친 할머니로 구성된 8인조 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의 멤버로 뽑혔다. 이후 각종 방송과 국가보훈부의 ‘보훈아너스 클럽 위원’으로 활동했다.서 할머니는 지난 1월 림프종 혈액암 3기로 3개월 이상 생존하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 그룹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걱정에 가족을 제외하고 그 누구에게도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고 활동을 이어왔다.할머니는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주간 개막식’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기도 했다. ... -
‘야인시대’ 이승만 연기···원로배우 권성덕 별세
원로배우 권성덕씨가 별세했다. 향년 84세.14일 연극계에 따르면 식도암 투병 중이던 고인은 지난 13일 세상을 떴다. 고인은 1963년 극단 광장 단원으로 연극 생활을 시작했다. 1972년 국립극단에 입단했으며, 1994~1996년에는 국립극단 단장을 역임했다.고인은 1969년 한국연극영화상 신인연기상을 시작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동아연극상 남우주연상, 연극배우협회 올해의 배우상, 이해랑연극상 등을 수상했다.<야인시대> <영웅시대> <서울 1945> 등 드라마에서 여러 차례 이승만 전 대통령 역으로 출연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고인은 2016년 연극 <햄릿> 출연 중 식도암 발병으로 하차했다가 2018년 연극 <로물루스 대제>로 복귀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9시다. -
사과 못 받고, 또 할머니가 떠났다…김성주 ‘강제동원 피해자’ 별세
14세때 일제 미쓰비시중공업 끌려가 강제 노동2018년 대법 승소…‘제3자 변제’ 고심끝 수용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됐던 또 한 명의 피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평생 가슴 펴고 큰길 한번 걷지 못했다”는 할머니의 생전 소원은 ‘일본의 사죄’ 였다.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일제강점기 조선여자근로정신대로 강제동원됐던 김성주 할머니가 지난 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6일 밝혔다. 향년 95세.전남 순천이 고향인 김 할머니는 순천남초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1944년 5월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공부해서 중학교도 갈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일본으로 향했다. 겨우 만 14세였다.할머니가 도착한 곳은 비행기를 만드는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 굶주림 속에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고된 노동을 강요받았다. 철판을 자르는 일을 하다 왼쪽 집게손가락이 잘리는 상처도 입었다.1944년 12월7일 발생한 일본 도난카이(東南海) 지진 때에... -
최광률 초대 헌법재판소 재판관 별세···향년 90세
최광률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지난 28일 오후 6시45분에 별세했다. 향년 90세.최 전 재판관은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58년 제10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 이후 대전지방법원·서울지방법원·서울형사지방법원 등에서 판사로 재직했다. 1969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다 헌재가 설립된 1988년부터 1994년까지 초대 헌법재판관으로 일했다. 2016년에는 법률관련 서적 9190권을 헌재에 기증하기도 했다.유족으로는 부인 김혜자씨, 딸 최혜경·미경·유경씨, 사위 김용균·김진우·최창원씨 등이 있다.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됐다. 발인식은 다음달 1일 오전 6시30분 가회동 성당에서 거행되며, 장지는 경기 가평군 금대리 선영이다. -
‘재야 운동권 대부’ 장기표 암 투병 끝 별세
‘재야 운동권 대부’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이 암 투병 끝에 22일 별세했다. 향년 78세.이날 유족 등에 따르면 장 원장은 오전 1시35분쯤 입원 중이던 경기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담낭암 투병 중이었던 장 원장은 입원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병을 발견했을 당시 4기였다고 한다.장 원장은 지난 7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병원에서 진찰받은 결과 담낭암 말기에 암이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돼 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혹스럽지만 살 만큼 살았고, 한 만큼 했으며, 또 이룰 만큼 이루었으니 아무 미련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영원한 재야’였지만 번번히 정계진출엔 실패1945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마산공고를 졸업하고 1966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1970년 전태일의 분신자살을 접하면서 학생운동과 노동 운동에 투신했던 그는 전태... -
‘코리아 게이트’ 박동선씨 별세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0년대 말 미국에서 벌어진 ‘코리아 게이트’의 핵심 인물이었던 박동선씨가 별세했다. 향년 89세.박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45분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지병을 앓던 박씨는 일주일 전쯤 상태가 악화하면서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코리아 게이트는 1976년 10월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인 박동선이 한국 중앙정보부의 지시에 따라 미국 국회의원과 공직자 90여 명에게 50만~100만달러의 뇌물을 주며 로비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진 사건이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 반한 여론이 커지며 한·미관계가 악화됐다는 분석도 나왔다.코리아 게이트 사건은 박씨가 1978년 미 의회 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며 박씨로부터 돈을 받은 현직 의원 1명이 유죄 판결을 받고 7명이 의회에서 징계를 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1935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그는 17세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워싱턴 조지타운대학... -
김왕식 초대 대한민국 역사 박물관장 별세
초대 대한민국 역사 박물관장을 지낸 이화여대 김왕식 명예 교수가 지난 9월1일 불의의 사고로 부인 이정희 여사와 함께 별세했다. 향년 71세.고인은 서울에서 태어나 보성고를 거쳐 1980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미국 미주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동 대학에서 조교수를 거친 후 1991년 귀국해 27년동안 이화여대 사회 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치학 강의를 했다.2012년부터 2015년까지 초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장을 역임했다. 그 외 국가정보학회 회장 및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개혁분과 의장 등 다수의 학회 및 사회 활동에 참여했다.은퇴 후에는 모교인 미주리대학에 초빙되어 한국 정치학 수업을 6년간 강의했다.유족은 1남1녀 (김휘원, 김용환), 며느리 (정소현) 등이 있다. 빈소는 세브란스 병원 특실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 10시 -
미스코리아 출신 ‘로드걸’ 신해리 사망…향년 32세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의 ‘로드걸’로 활약해 온 신해리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향년 32세.동료 모델 조인영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랑하는 우리 해리 가는 길 외롭지 않게 깊은 애도와 명복을 부탁드린다”라는 글을 게재했다.신해리는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바로 전인 지난 11일 에도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해 왔다. 당시 신해리는 “요즘 살 빠지니까 얼굴 윤각이.. 머리는 더 짤라야 하나 길러야 하나, 고민이”라며 사진 한장을 올렸다.2012년 미스코리아 경남 경남은행 출신인 신해리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레이싱모델로 활동했다. 2018년부터는 로드FC의 라운드걸인 ‘로드걸’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빈소는 서울 노원구 더조은요양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14. 신해리의 사인은 심장마비라고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
‘진보열전’ ‘문제는 리더다’ 쓴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별세
남재희(南載熙) 전 노동부 장관이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6일 전했다. 향년 90세.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청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58년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투신, 1962∼1972년 조선일보 기자와 정치부장, 편집부국장을 거쳐 1972년 서울신문 편집국장, 1977년 서울신문 주필을 지냈다. 1979년 민주공화당 후보로 서울 강서구에서 제10대 국회의원이 된 것을 시작으로 13대까지 4선을 역임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1994년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스튜던트 파워’, ‘모래 위에 쓰는 글’, ‘정치인을 위한 변명’, ‘문제는 리더다’, ‘남재희가 만난 통 큰 사람들’, ‘진보 열전 남재희의 진보인사 교유록 오십년’ 등 저서를 냈고, 새마을훈장 근면장과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유족은 부인 변문규씨와 사이에 4녀(남화숙·남영숙·남관숙·남상숙)와 사위 예종영·김동석씨 등이 있다.... -
‘국내 1호 기상캐스터’ 김동완 전 기상통보관 별세
국내 ‘제1호 기상캐스터’로 알려진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1935년생인 김 전 통보관은 1959년 기상청 전신인 국립중앙관상대에 들어가 예보관으로 일하다가 1970년대 동양방송(TBC) 등에서 날씨를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 전 통보관이 활약하기 전인 1965년부터 관상대 직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직접 날씨를 전했으나 인기가 있지는 않았다.과거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 전 통보관은 “라디오 방송에서 뉴스가 끝나고 ‘이제 기상대로 돌리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오면 청취자들이 다 채널을 돌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김 전 통보관은 ‘여우가 시집가는 날’, ‘파리가 조는 듯한 더위’ 등 청취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문구를 활용해 예보 전달력과 주목도를 높였다. 기상청에 ‘통보관’이라는 직책은 없었으나, 방송국에서 임의로 김 전 통보관의 직책을 통보관으로 부르면서 직책이 만들어졌다고 한다.김 전 통보관은 1982년 MBC 보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