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한 주제의식, 매력적 세계관의 포르노적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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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curricular 2020
윤리적 잣대로 예쁘게 뒤엉킨 실타래. 이 덩어리를 감상할 때의 장르적 쾌락은 상당하며, 그 얽힌 실 하나하나를 풀어보기 귀찮도록 복잡하게도 꼬아 놨다. 그렇게 찝찝함을 내려놓고 도덕 판단을 회피하면서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작품이 직면시키는 딜레마에 나도 모르게 휘말려 있다. 구태여 열심히 그 실타래를 풀면서 감상해도 흥미로운데, 풀려는 순간 윤리와 도덕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리와 인물들의 도덕이 충돌하고, 동시에 관객의 도덕을 자꾸 의심하게 만드는 작품. 참 교묘한 ‘인간수업’이다. 그리고 인간수업의 탈을 쓴 지옥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