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기교나 과장된 연출이 없음에도 영화는 자연스레 관객을 몰입시키는 힘을 지녔다. 주인공 '성진'이 겪는 일들을 보며 장손으로서 나의 경험들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다만, 시대가 변한다고 해서 과거의 모든 것이 잘못된 것으로 치부될 수는 없을 텐데, 영화가 다소 한쪽으로 치우쳐진 듯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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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lave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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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는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예리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는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추기경들의 비밀 회의, '콘클라베'를 배경으로 권력 암투와 인간의 욕망, 그리고 신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영화는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특히 로렌스 추기경(랄프 파인즈)이 설교하는 장면에서 추기경들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권력의 무게와 그 안에서 고뇌하는 개인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다만, 로렌스의 심리 변화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영화는 이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전개를 보여준다.
로렌스가 투표함에 표를 넣는 순간 발생하는 폭발 장면은 중요한 은유다.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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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December 2023
토드 헤인즈의 신작 <메이 디셈버>는 배우인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배역을 연구하기 위해 조와 그레이시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가 두 인물, 엘리자베스와 조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한데 엮는다는 것이다. 우선 조의 이야기는 인물의 성장과 트라우마의 극복이다. 영화는 이 과정을 제왕나비를 통해 형상화하였다. 영화의 또 다른 축이 되는 엘리자베스의 이야기는 인물이 배역에 동화되어가는 과정이다. 앞선 조의 이야기에 비해 엘리자베스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내겐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 이는 인물의 심리 변화를 그려낸 방식의 탁월함 때문이다. 마치 잉마르 베리만의 <페르소나>나 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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